바다의 갱스터, 알고 보면 별미!? 도쿠시마현 남부에 오면 곰치를 먹어보자

‘바다의 갱스터'라 불릴 정도로 생김새가 험상궂은 곰치. 여러분은 수족관에서 본 적은 있어도 먹어본 적은 없으시겠죠? 곰치를 먹는다는 발상 자체가 아예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쿠시마현의 남부 지역,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마군에서는 평소 밥상에 오를 정도로 일반적인 음식이랍니다.

도쿠시마현 남부 지역은 바다의 낙원!

도쿠시마현은 세토내해, 기이해협, 태평양이라는 3개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산물이 매우 풍부합니다. 특히 도쿠시마현 남부 지역으로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마군은 바다의 경관이 일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빼어납니다. 그래서 아마군에는 서핑이나 카약,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레저를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당연히 해산물 요리도 명물이라 곳곳의 음식점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드실 수 있습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가격이 꽤 비쌀 법한 해물덮밥이나 생선회도 매우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이곳 아마군은 그야말로 바다의 낙원입니다!

그런데 아마군에서는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잘 먹지 않는 곰치가 식재료로 인기가 있습니다.

겨울을 상징하는 곰치 말리는 풍경

아마군에서도 특히 미나미초와 무기초 지역이 곰치잡이가 활발하며, 바다 주변에서 곰치를 햇볕에 말리는 모습은 겨울을 상징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곰치잡이는 12~2월경). 아침에 갓 잡은 곰치를 손질해 햇볕에 말리는 것인데, 미끈거림이 심하고 몸통이 꿈틀거려 다루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잔뼈가 많아 손질도 힘들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루기가 어렵다는 점이 다른 지역에서 곰치를 잘 안 먹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군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곰치잡이를 해왔고, 어부나 요리사들도 곰치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지금도 이곳에서는 일상적인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곰치는 스키야키로 먹어야 제맛!

건어물로 먹는 곰치도 맛있지만, 날것을 굽거나 전골요리로 만들어 먹는 것도 추천합니다. 특히 스키야키와의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험상궂은 곰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살을 가지고 있답니다. 맛이 담백하고, 탱탱한 껍질은 콜라겐이 풍부하며, 스키야키 같은 진한 국물에도 잘 어울립니다.

아마군에 있는 생선 가게나 도로 휴게소 등에서 곰치를 파는 경우가 많으니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곰치의 생김새만 가지고 무작정 피하지 마시고 속는 셈 치고 한번 드셔 보세요. 아마 의외로 맛있어서 깜짝 놀라실걸요?